오랜만에 제대로 화가 났다.
원래 살 찐 사람들이 화를 잘 내지 않고 또 화가 나도 금방 풀리는데 이번엔 잘 풀리지도 않는다.
살 찐 사람의 특징이 배고프면 화를 더 내고 밥 먹으면 화가 풀리는데 말이다.
어제 저녁엔 그래서 밥도 두 그릇이나 먹었는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 전에 하던 것 처럼 이베이에서 싸구려 카메라나 하나 저질러서 가지고 놀면서 풀까도 생각해 봤는데 이번엔 그렇게 해서 풀릴 것 같지도 않고 고민이다.
그냥 확 DSLR을 하나 질러 버릴까?
요 몇 주 동안 DSLR이 가지고 싶어서 이리 저리 헤메고 다녔는데 그냥 확 질러?
근데 웃긴 건 화가 나니 사고 싶질 않다는 거다. 살만해 보이는 것도 없고.
그렇게 가지고 싶어했는데 막상 아무 생각 없이 질러 버릴까라는 생각이 들자 살 게 없어지는 건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우선 화가 풀려야 뭘 저질러도 저지른 보람이 있을 것 같다.
아... 화 부터 풀어야지.
2005년 6월 28일 화요일
2005년 6월 16일 목요일
착한 이인조
내가 요즘 미쳐 있는 카메라
요즘 아주 미쳐서 바라보는 카메라다. 이거 산다고 하면 울 마누라는 게거품 물겠지만 그래도 가지고 싶다.러시아에서 나온 중형 카메라인데 나름대로 쓸만하단다. 가격은 $300 정도.
중형 카메라 새거 가격 치곤 싼 편인데 그래도 비싸다.
원래 키에프라는 카메라인데 이건 그걸 개조한 아락스라는 놈이다.
다들 알다시피 공산권의 소비재 산업이라는 게 워낙 허접한 경우가 많아 이 카메라도 품질이 아주 개판이란다. 그래서 원래 만드는 회사에서 새 제품을 가져다 나름대로 품질 관리하고 개조해서 파는 놈이다. 그 덕에 가격은 원래 것에 2배 정도 비싸고...
아... 나도 중형 카메라를 써보고 싶다.
이 놈 역시 키에프에서 나온 카메라를 아락스라는 곳에서 개조한 놈이다.생긴 게 비싸기로 유명한 하셀블라드와 닮아서 좀 더 인기있다. 물론 인기 있으니 더 비싸다. 약 $650 정도.
써보고 싶어서 이베이에 싸게 나온 놈은 없는지 맨날 디비고 있는데 이놈은 거의 나오질 않는다. 렌즈는 칼자이스 예나 꺼를 쓸 수 있어서 사진도 괜찮게 나온단다.
내가 가진 이런 저런 물건들을 다 정리해 팔면 하나 살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이놈의 게으름 때문에 정리는 못하고 맨날 인터넷으로 침만 흘린다.
이번 주말 쯤부터 예전에 가지고 놀던 RC 용품들을 다 팔아서 하나 사야겠다... 고 생각한지 근 한달이 넘었다. ^^;;
사실 정리해서 돈을 마련해 산다면 살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마눌님 반응이 무서워 실행을 못하고 있다. 결혼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내 주머니, 내 통장에 있는 돈도 맘대로 못 쓰는 게 유부남의 현실이다. 결혼하면 다 좋은데 이런 점이 불편하다... 그렇다고 맘대로 저질러 가정의 평화를 깨는 행동은 또 못하겠다. 마눌님 무서워서가 아니라 미안해서다.... 진짜다.
암튼 언젠간 사고 말테다. 기다려라. 아락스.
2005년 3월 11일 금요일
계획을 세우다.
2005년 3월 8일 화요일
밀리언 달러 베이비
밀리언 달러 베이비라는 영화가 화제인 모양이다.
아직 보진 못했지만 모건 프리먼이라는 배우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특히 쇼생크 탈출에서- 아마 극장에서가 아니라도 보게 되긴 할 것 같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라는 말의 뜻이 의외의 장소에서 아주 소중한 것을 찾았다는 것이라는데 어제 찾은 필름에서 난 그런 것을 하나 찾았다.
어제 현상한 필름은 얼마전 아버지께서 주신 Asahi Pentax Spotmatic SP라는 카메라에 들어있던 것이다. 필름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있길래 카메라는 수리를 맡기고 필름은 전부터 가지고 있던, 그러나 천대하던 로모에 끼워 회사의 사람들을 찍었다. 그냥 필름 버리긴 아까우니 찍는다는 심정으로...
그런데 어제 그 필름을 현상한 후 정말 의외의 결과를 얻었다. 사실 로모라는 카메라는 정상적인 카메라라고 하기가 좀 힘들다. 렌즈의 특이한 비네팅과 발색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리를 맞추는 것도 목측식이라 지금 내가 찍는 사진이 정확히 촛점이 맞는지 알기도 어렵다.
사진을 찍다보면 그 결과를 상상하며 찍을 수 있어야 하는데 로모의 경우 그게 힘든 거다. 뭐 당연한 이야기지만 로모로 오래 찍으면 로모 특유의 왜곡을 예측할 수 있겠지만 그 동안 그렇게 예측이 가능할 만큼 로모로 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다.
어제 찾은 필름에 나온 사진을 보니 그 특이한 발색과 왜곡이 매력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카메라에 열광을 하는 모양이다. 남들 다 아는 사실을 이제 알게 된 게 무슨 자랑이라고 여기다 쓰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사실을 들어서 아는 것이 아니라 느껴서 아는 것과는 천양지차로 다르다. 들어서 아는 것은 늘 한켠에 의심이 있지만 느껴서 아는 것은 의심이라는 것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변화하는 계기들을 보면 대부분 학습(들어서 아는 것)에 의한다기 보다 느껴서(경험해서) 이다.
요즘 우리 회사에서 "신사업"이라는 것을 계획하는 모양이다.
사실 내용을 보면 정말 진부하기 그지 없는 것인데 이제야(정말 작년에 다 이야기가 나왔던 내용들이다) 실제 "사업"으로 가치를 갖는 것을 보면 경영상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들 역시 "경험"을 해야 바뀌는 모양이다.
작년에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그런 제품들을 하나도 써보지 못했던 사람들이라 그냥 관심없이 넘어갔던 것인데 1년 사이에 다른 회사에서 그런 제품이 나오고 써보게 되니까 그런 제품의 시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사실을 상상으로 평가하는 능력.
이게 아마 경영자에겐 제일 중요한 능력이 아닐까 한다.
그런 감각이 있는 사람을 보고 아마 "동물적 직관을 가진 경영자"라고 하는 모양이다.
내가 로모의 가치를 모르며 몇 년을 지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그 가치를 알게 된 것도 같은 것 같다. 나 역시 경험하지 못한 사실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었으니 우리 회사의 경영진을 욕할 자격은 없는 모양이다.
그저 다 잘됐으면 좋겠다.
우리 회사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꿈"을 가질 수 있게...
아직 보진 못했지만 모건 프리먼이라는 배우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특히 쇼생크 탈출에서- 아마 극장에서가 아니라도 보게 되긴 할 것 같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라는 말의 뜻이 의외의 장소에서 아주 소중한 것을 찾았다는 것이라는데 어제 찾은 필름에서 난 그런 것을 하나 찾았다.
어제 현상한 필름은 얼마전 아버지께서 주신 Asahi Pentax Spotmatic SP라는 카메라에 들어있던 것이다. 필름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있길래 카메라는 수리를 맡기고 필름은 전부터 가지고 있던, 그러나 천대하던 로모에 끼워 회사의 사람들을 찍었다. 그냥 필름 버리긴 아까우니 찍는다는 심정으로...
그런데 어제 그 필름을 현상한 후 정말 의외의 결과를 얻었다. 사실 로모라는 카메라는 정상적인 카메라라고 하기가 좀 힘들다. 렌즈의 특이한 비네팅과 발색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리를 맞추는 것도 목측식이라 지금 내가 찍는 사진이 정확히 촛점이 맞는지 알기도 어렵다.
사진을 찍다보면 그 결과를 상상하며 찍을 수 있어야 하는데 로모의 경우 그게 힘든 거다. 뭐 당연한 이야기지만 로모로 오래 찍으면 로모 특유의 왜곡을 예측할 수 있겠지만 그 동안 그렇게 예측이 가능할 만큼 로모로 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다.
어제 찾은 필름에 나온 사진을 보니 그 특이한 발색과 왜곡이 매력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카메라에 열광을 하는 모양이다. 남들 다 아는 사실을 이제 알게 된 게 무슨 자랑이라고 여기다 쓰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사실을 들어서 아는 것이 아니라 느껴서 아는 것과는 천양지차로 다르다. 들어서 아는 것은 늘 한켠에 의심이 있지만 느껴서 아는 것은 의심이라는 것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변화하는 계기들을 보면 대부분 학습(들어서 아는 것)에 의한다기 보다 느껴서(경험해서) 이다.
요즘 우리 회사에서 "신사업"이라는 것을 계획하는 모양이다.
사실 내용을 보면 정말 진부하기 그지 없는 것인데 이제야(정말 작년에 다 이야기가 나왔던 내용들이다) 실제 "사업"으로 가치를 갖는 것을 보면 경영상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들 역시 "경험"을 해야 바뀌는 모양이다.
작년에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그런 제품들을 하나도 써보지 못했던 사람들이라 그냥 관심없이 넘어갔던 것인데 1년 사이에 다른 회사에서 그런 제품이 나오고 써보게 되니까 그런 제품의 시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사실을 상상으로 평가하는 능력.
이게 아마 경영자에겐 제일 중요한 능력이 아닐까 한다.
그런 감각이 있는 사람을 보고 아마 "동물적 직관을 가진 경영자"라고 하는 모양이다.
내가 로모의 가치를 모르며 몇 년을 지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그 가치를 알게 된 것도 같은 것 같다. 나 역시 경험하지 못한 사실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었으니 우리 회사의 경영진을 욕할 자격은 없는 모양이다.
그저 다 잘됐으면 좋겠다.
우리 회사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꿈"을 가질 수 있게...
생활 태도에 문제가 있어...
내가 요즘 생활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거의 매일 회사에 지각을 하고...
그런데 웃기는 것은 내가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에 나 자신은 별로 관심이 가질 않는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마다 탈출을 꿈꾸며 집에서 나와 끌려가듯이 회사로 간다. 탈출의 근원지는 역시 회사인데 무엇이 날 탈출하는 꿈을 꾸도록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아니다... 좀 더 솔직해보자.
난 그 이유를 잘 안다. 인정하기가 싫은 것 뿐이다.
내가 회사에서 탈출하고 싶어하는 그 이유. 그걸 내가 인정하기 싫은 것 뿐이다.
담배를 끊겠다고 생각하면서 2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매일 매일 그렇다.
이런 태도를 왜 갖게 됐는지도 잘 안다.
다만 그 "왜"를 없애지 못하는 "지금"이 날 화나게 할 뿐이다.
거의 매일 회사에 지각을 하고...
그런데 웃기는 것은 내가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에 나 자신은 별로 관심이 가질 않는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마다 탈출을 꿈꾸며 집에서 나와 끌려가듯이 회사로 간다. 탈출의 근원지는 역시 회사인데 무엇이 날 탈출하는 꿈을 꾸도록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아니다... 좀 더 솔직해보자.
난 그 이유를 잘 안다. 인정하기가 싫은 것 뿐이다.
내가 회사에서 탈출하고 싶어하는 그 이유. 그걸 내가 인정하기 싫은 것 뿐이다.
담배를 끊겠다고 생각하면서 2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매일 매일 그렇다.
이런 태도를 왜 갖게 됐는지도 잘 안다.
다만 그 "왜"를 없애지 못하는 "지금"이 날 화나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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