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중 처음으로 "제대로" 일주일을 쉬는 휴가를 냈다.그 동안 단 한 번도 일주일을 제대로 다 쉬는 휴가를 낸 적이 없으니 이번 휴가는 참 여러 모로 기대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휴가가 되고 나니 뭐가 다른 지 모르겠다. 오히려 길다는 핑계로 짧은 휴가 때보다 더 나태하게 지내고 있다.
이런, 이런.
그러다 보니 길다고 생각했던 휴가도 다 지나가고...
휴가 중 어딘가를 다녀온 여행이 달랑 이거 하나이다.
어머니, 아버지를 모시고 진부, 정선, 태백을 다녀왔다. 여행이라기 보다는 그냥 드라이브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 어설픈 여행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부모님을 모시고 공기 좋은 곳을 다녀왔다. 그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오대산 방아다리 약수터에서 찍은 사진이다. 예전엔(한 7~8년 쯤 전엔) 이끼 사진 찍는 걸 많이 좋아했었다. 하지만 사진에 대해 제대로 된 지식이 없어 이끼를 보면 그냥 셔터 버튼만 눌러대는 그런 상태였으니 제대로 이끼를 찍은 사진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이끼를 찍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과 이끼 앞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좋았던 때였다.
그 때에 비하면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나 사진에 대한 지식이 비약적으로 늘어났는데 그 때 처럼 아무 거리낌 없이 셔터 버튼을 누르는 자유는 없다.
뭔가 조심하고, 생각하고, 계산해야만 셔터를 한번 누르니 이게 행복을 위한 버튼인지 고민을 위한 버튼인지 모를 지경이다.무식하면 용감하고 무식하면 행복하다는 말이 하나 틀리지 않는 것 같다.
무식하고, 단순하고, 용감하고, 유치했던 그 때의 사진 생활이 더 행복했다.
사진은 영 아니였더라도 말이다.
물론 지금 찍는 사진이 영 아니지 않다는 건 또 아니지만...
(2006년 8월 1일 화요일, 강원도 진부 오대산 방아다리 약수터, Sigma SD10, Sigma 24-70mm 2.8 EX DG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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