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29일 월요일

하늘 공원에서 본 하늘


2004년 9월 6일
하늘을 더 잘 찍고 더 잘 보고 싶다.

화를 내고 산다는 것

정말 오랜만에 "내"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쓴다.
말하자면 내 것이지만 결국 내 것이 아닌 곳. 그게 여기 같다.

오랜만에 글을 남기는 것은 역시 "오랜만"에 화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화를 내지 않고 살 수 있냐는 사람들이 많은데 난 일을 하면서 업무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은 결코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업무를 잘 되게 하기 위해, 누군가의 실수를 책망하기 위해,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그렇게 하지 못한 것 때문에 화를 낸다는 것은 개인에게 개인이 화를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에게 화를 내는 건 "진짜" 화다.
이건 일을 잘해도, 업무가 매끄러워도, 돈을 만이 벌어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게 화를 낸 그 사람에게 내가 뭔가 상처를 줬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오늘 아침에 내가 아마 그런 일을 한 모양이다.
그런데도 난 그 일에 화가 난다. 나 역시 그 사람의 화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그 사람이 왜 화를 냈는지 모르고 있다.
이 역시 내겐 상처다. 화를 주고 받았는데 내가 왜 그걸 받았는지 모른다.
간혹 살다보면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만만히" 보이면 손해본다고. 그러니 가끔 화도 내고 짜증도 부려서 남들이 "나"를 만만히 보지 않게 하라고.
대체 왜 그렇게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냥 웃으며 살아도 시간이 많이 부족한데.

아무튼 오늘은 일주일을 시작하는 날인데 그 하루를 시작하며 썩 좋은 기분은 아니다.
아니 좀 허탈하다.
이런 날은 어디 가서 사진이나 실컷 찍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