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28일 화요일

화가 난다.

오랜만에 제대로 화가 났다.
원래 살 찐 사람들이 화를 잘 내지 않고 또 화가 나도 금방 풀리는데 이번엔 잘 풀리지도 않는다.
살 찐 사람의 특징이 배고프면 화를 더 내고 밥 먹으면 화가 풀리는데 말이다.
어제 저녁엔 그래서 밥도 두 그릇이나 먹었는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 전에 하던 것 처럼 이베이에서 싸구려 카메라나 하나 저질러서 가지고 놀면서 풀까도 생각해 봤는데 이번엔 그렇게 해서 풀릴 것 같지도 않고 고민이다.
그냥 확 DSLR을 하나 질러 버릴까?
요 몇 주 동안 DSLR이 가지고 싶어서 이리 저리 헤메고 다녔는데 그냥 확 질러?
근데 웃긴 건 화가 나니 사고 싶질 않다는 거다. 살만해 보이는 것도 없고.
그렇게 가지고 싶어했는데 막상 아무 생각 없이 질러 버릴까라는 생각이 들자 살 게 없어지는 건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우선 화가 풀려야 뭘 저질러도 저지른 보람이 있을 것 같다.
아... 화 부터 풀어야지.

2005년 6월 16일 목요일

살다보면 가끔 "틈"이 필요할 때가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일과 일 사이에도...
잠깐 틈을 내거나 남이 내 준 틈으로 보면 다른 풍경이 보인다.
가끔 틈이 필요하다.

착한 이인조

새로 옮긴 회사에서 함께 팀을 이뤄 일하게 된 분들입니다. 인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착함다".

두 사람 다 총각이고 애인도 없는데 어디 희망자 없나요?

프로그래머로 능력은 인정 받는 분들인데요... ㅋㅋㅋ.

내가 요즘 미쳐 있는 카메라

요즘 아주 미쳐서 바라보는 카메라다. 이거 산다고 하면 울 마누라는 게거품 물겠지만 그래도 가지고 싶다.

러시아에서 나온 중형 카메라인데 나름대로 쓸만하단다. 가격은 $300 정도.
중형 카메라 새거 가격 치곤 싼 편인데 그래도 비싸다.

원래 키에프라는 카메라인데 이건 그걸 개조한 아락스라는 놈이다.

다들 알다시피 공산권의 소비재 산업이라는 게 워낙 허접한 경우가 많아 이 카메라도 품질이 아주 개판이란다. 그래서 원래 만드는 회사에서 새 제품을 가져다 나름대로 품질 관리하고 개조해서 파는 놈이다. 그 덕에 가격은 원래 것에 2배 정도 비싸고...

아... 나도 중형 카메라를 써보고 싶다.

이 놈 역시 키에프에서 나온 카메라를 아락스라는 곳에서 개조한 놈이다.

생긴 게 비싸기로 유명한 하셀블라드와 닮아서 좀 더 인기있다. 물론 인기 있으니 더 비싸다. 약 $650 정도.
써보고 싶어서 이베이에 싸게 나온 놈은 없는지 맨날 디비고 있는데 이놈은 거의 나오질 않는다. 렌즈는 칼자이스 예나 꺼를 쓸 수 있어서 사진도 괜찮게 나온단다.

내가 가진 이런 저런 물건들을 다 정리해 팔면 하나 살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이놈의 게으름 때문에 정리는 못하고 맨날 인터넷으로 침만 흘린다.

이번 주말 쯤부터 예전에 가지고 놀던 RC 용품들을 다 팔아서 하나 사야겠다... 고 생각한지 근 한달이 넘었다. ^^;;

사실 정리해서 돈을 마련해 산다면 살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마눌님 반응이 무서워 실행을 못하고 있다. 결혼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내 주머니, 내 통장에 있는 돈도 맘대로 못 쓰는 게 유부남의 현실이다. 결혼하면 다 좋은데 이런 점이 불편하다... 그렇다고 맘대로 저질러 가정의 평화를 깨는 행동은 또 못하겠다. 마눌님 무서워서가 아니라 미안해서다.... 진짜다.

암튼 언젠간 사고 말테다. 기다려라. 아락스.

용문산 용문사 오르는 길에서

용문사의 꽃

밝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