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7일 수요일

출근

 

아침엔 늘 정신이 없다.
좀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면 좋으련만 매일 매일 늦잠을 자거나 일어나 밍기적거린다.
그 덕에 집에서 나오면서 신발을 제대로 신지도 못하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꼭 신발을 제대로 신는다.
그러니 신는 신발마다 뒷축이 늘 꺾인다. 내가 신발을 꺾어서 신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게다가 늘 그 모양이니 그마저 앞축을 바닥에 쳐서 신고 펴기 때문에 신발에 상처가 많다.

어쩌다 엘리베이터가 늦게 올라와 신발을 다 신고도 여유가 생겨 하늘을 봤다.
엘리베이터 문 앞에 난 창문으로 본 하늘이다.
정신 없이, 무성의하게 지내다 보니 여름은 자취도 찾을 수 없게 되고 벌써 완전한 가을 날씨다.
많이 보고 많이 느끼며 살고 싶은데 그러려면 부지런해야겠다.
짧은 아침 시간에도 이런 장면들을 찾아내려면 다른 건 몰라도 일찍 일어나기는 해야할 것 같다.


(2007년 10월 17일, 서울 마포 성산동 집에서 엘리베이터가 올라오길 기다리며, Canon PowerShot S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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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6일 화요일

결혼 기념일 만찬

 

 

 


벌써 내가 결혼한지 3년이 지났다.
기념일을 챙기며 살기엔 여유가 없는 편이라 다 챙기고 살지는 않지만 그래도 결혼 기념일인데 그냥 지날 수는 없어서 함께 외식을 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것처럼 심각한 거 싫어하고 먹는데 돈 절대 아끼지 않는 성격이라 뭔가 이벤트가 있으면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그냥 '외식'을 나간다.
다행히 집에서 가까운 곳에 샤브샤브 집이 있어(가격도 싸다!) 찾아가 먹었는데 나름대로 괜찮았다.
다만 해물이 좀 싱싱하지 않아서 그게 불만이었다.

다른 사람을 불러 함께 기념할 날은 아니니 둘이서만 먹었는데도 저 많은 음식을 다 먹었다.
게다가 해물은 상태가 좀 좋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아무튼 배가 부르다는 말을 하면서도 끝까지, 밥을 볶아서 먹었다. 물론 칼국수도 다 먹고...

꺽꺽거리며 집까지 걸어오는 도중에 영리와 난 우리 둘 다 살을 빼긴 좀 힘들겠다는 데 합의를 했다.
그렇다고 시도를 안하지는 않겠지만(영리는 어느 정도 성공도 했었다!) 이렇게 먹기를 좋아하니 힘들겠다.
아울러... 많이 벌어야 할 것 같다. 허허허...

(2007년 10월 16일, 서울 마포, Canon PowerShot S50)
(2007년 10월 16일, 서울 마포, Canon PowerShot S50)
(2007년 10월 16일, 서울 마포, Canon PowerShot S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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