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2일 금요일

강산. 첫 생일. 돐.

 

(2009년 5월 17일 일요일, 서울 성산동 집, Nikon D300, AF Zoom Nikkor 35-70mm 2.8D, Adobe Lightroom 2)

 

(2009년 5월 17일 일요일, 서울 성산동 집, Nikon D300, AF Zoom Nikkor 35-70mm 2.8D, Adobe Lightroom 2)


(2009년 5월 17일 일요일, 서울 성산동 집, Nikon D300, AF Zoom Nikkor 35-70mm 2.8D, Adobe Lightroom 2)

드디어 산이가 1살이 됐다. 우리 나라 나이로 따지면 2살이다. 엄마의 뱃속에서 자라는 시간도 따지기 때문인데 어찌 보면 이게 더 과학적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머리도 못 가누던 녀석이 어느 사이엔가 이렇게 자랐다.
정말 기쁜 일이다.

예전엔 워낙 영아 사망율이 높아 화들짝 놀랄 정도의 잔치도 하고 그런 모양인데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조촐하게 가족끼리만 모여서 식사만 했다.
하지만 돐잡이를 안할 수는 없는 일이라 저렇게 실, 연필, 돈을 놓고 집도록 했는데 산이는 연필을 잡았다. 평소에는 돈에 무진장 관심을 보여서 돈을 잡을 줄 알았는데 의외의 일이다.
어른들께서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면 실을 잡으면 장수하고 연필을 잡으면 공부를 잘하게 되며 돈을 잡은 아이는 부자가 된다고 하는데 이 녀석은 공부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뭘 하며 살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고 본다.

이제 조금씩 말도 하려고 하고 자기의 의사를 분명하게(정확히는 '칭얼대기') 표현하기도 한다.
벌써 걷는 것도 잘 해서 집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혼자 걷기도 한다. 물론 워낙 집이 좁아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많이 웃고, 많이 보고, 많이 느끼며 살아라.
세상엔 좋은 것들이 참 많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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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1일 월요일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지난 주말에 수업이 있어서 사당동에 가면서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갔다.
왕복 40km 정도를 가는데 2시간, 오는데 2시간이 걸렸으니 엄청나게 느리다. 그래도 보람은 있었다.
운동도 하고 지구를 위해 눈꼽만큼 노력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체력이 워낙 저질이라 너무 힘들었다. 헉헉거리며 패달을 돌리는 매 순간 후회했다. 허허허...

그 동안 한강변만 달려서 시내 길에서는 자전거 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달랑 1번이지만 달려보니 서울은 자전거로 돌아다니기 정말 어려운 도시였다.
한강 변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것도 만만한 곳이 없었고 한강 다리를 건너는 일도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자전거 도로로 표시된 시내 길을 다니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는데 상점에서 놓아 둔 물건들과 불법 주차된 차들 때문이었다. 어찌나 길을 막은 곳이 많은지 답답하기가 끝이 없었다.
그나마 이날 다닌 길 전체에서 시내 길은 얼마 길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시내로만 다녀야 하는 곳이었다면 진작에 포기했을 것 같다.

그 동안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불법 주차와 상점에서 불법 점유하는 것에 대해 침을 튀겨가며 성토하던 것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며 살았는데 다시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내 편리를 위해 당연히 보장해야할 다른 사람의 권리를 밟아버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목숨 걸고 찻길로 달리는 자전거를 욕할 일이 아니였다.
이래서 하나라도 더 경험해봐야 한다.
아는 만큼, 딱 그 만큼만 보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가을까지 연습해서 자전거를 타고 강릉까지 가겠다는 내 계획은 정말 이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연습을 열심히 해서 체력을 확 올려놔야 하는데...

2009년 5월 4일 월요일

휴식.

 

(2009년 5월 1일 금요일, 경기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카페 예스터데이, Nikon D300, AF Zoom Nikkor 35-70mm 2.8D, Adobe Lightroom 2)

 

(2009년 5월 1일 금요일, 경기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카페 예스터데이, Nikon D300, AF Zoom Nikkor 35-70mm 2.8D, Adobe Lightroom 2)

 

(2009년 5월 1일 금요일, 경기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카페 예스터데이, Nikon D300, AF Zoom Nikkor 35-70mm 2.8D, Adobe Lightroom 2)

 

(2009년 5월 1일 금요일, 경기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카페 예스터데이, Nikon D300, AF Zoom Nikkor 35-70mm 2.8D, Adobe Lightroom 2)


벌써 10년이 넘었다.

이 카페에 처음 가게 된 것은 대학원에 다니던 시절 선배의 실험을 돕기 위해 이 근처에서 한달을 살았을 때 조용히 술을 한 잔 하기 위해서였다.
그 때는 이 주변이 그렇게 개발된 곳도 아니였고 사람이 붐비지도 않았으며 장사를 하는 곳이라는 느낌도 별반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개발된 곳은 아니며 사람이 "붐비지는" 않지만 장사를 "하는" 곳이기는 하다.

원래 이곳에 들어가려면 1차선 도로를 꼬불꼬불 돌아서 들어가야 했는데 이제 "멋진" 도로가 코 앞까지 나서 아무 어려움 없이 갈 수 있다.
앞에서 나오는 차와 마주치는 걸 적잖이 걱정할 필요도 없이 말이다.

게다가 핸드폰이 통화 불능에 빠지는 것을 "걱정할" 필요도 없어졌다.
그 덕에 머리 속이 복잡할 때 숨어지낼 방법이 적어도 이곳에선 사라졌지만 급할 때 통화를 하지 못해 낭패를 보는 일은 없다.

그 동안, 지난 10년 동안 참 여러 명의 사람들을 이곳에 데려가고, 소개했는데 그 사람들은 이제 어디서 뭘하며 사는 지 모르겠다.
처음 이 곳을 만들었던 주인 아저씨는 화가셨는데 그 사이 3번째 새 주인을 맞이한 모양이다.
그 덕에 내가 데려갔던 사람들을 다시 기억에서 꺼낼 일이 없어졌으니 머리 속이 더 "가벼워"진 걸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점점 변하다가 어느 순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생길거라는 짐작이 생겼다.
그런 짐작이 머리 속에서 맴도는 걸 보면...
나도 이제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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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3일 일요일

멍~

 

(2009년 4월 26일 일요일, 서울 성산동 집, Nikon D300, AF Zoom Nikkor 35-70mm 2.8D, Adobe Lightroom 2)

 

(2009년 4월 26일 일요일, 서울 성산동 집, Nikon D300, AF Zoom Nikkor 35-70mm 2.8D, Adobe Lightroom 2)

 

(2009년 4월 26일 일요일, 서울 성산동 집, Nikon D300, AF Zoom Nikkor 35-70mm 2.8D, Adobe Lightroom 2)

영리 말에 의하면 내가 딱 이렇단다.
TV를 보고 있으면 아주 멍하니 TV만 보고 있어서 불러도 답도 없고 그렇단다.
좋게 말해서 집중력이 좋은 거고 나쁘게 말하면 아주 바보 상자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것이다.

그. 런. 데.

산이가 나랑 똑같다.
TV에서 광고만 나오면 저런다.
아주 멍하니 TV만 바라본다.
저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웃음만 나오는데 날 닮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걱정스럽기도 하다.

멍한 모습을 찍어 놓고 있으니 광고가 끝이 나고 그러니 저러고 웃는다.
이제 11개월된 녀석이 쑥스러운게 뭔지 아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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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 치카...

 

(2009년 4월 23일 목요일, 서울 성산동 집, Nikon D300, AF Zoom Nikkor 35-70mm 2.8D, Adobe Lightroom 2)

 

(2009년 4월 23일 목요일, 서울 성산동 집, Nikon D300, AF Zoom Nikkor 35-70mm 2.8D, Adobe Lightroom 2)

 

(2009년 4월 23일 목요일, 서울 성산동 집, Nikon D300, AF Zoom Nikkor 35-70mm 2.8D, Adobe Lightroom 2)

산이가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입 속을 닦아 준다.
아무래도 음식 찌꺼기가 모유나 분유를 먹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 이도 났기 때문에 혹시라도 충치가 생길까봐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칫솔로 닦을 수는 없으니 이렇게 거즈를 뜨거운 물에 적셔서 쓴다.
그나마 산이가 이리 저리 물어 대니 제대로 닦이는지 모르겠다.

내 과학적 근거 없는 추측에 의하면 충치도 부모에게서 자식에게 전해지는 전염병이 아닌가 한다.
충치를 유발하는 입 속 세균이 부모가 자식에게 먹을 것을 넘겨 주면서(특히 이유식같은 걸 부모의 입으로 씹어서 넘겨주는...) 음식과 함께 "접종"되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그것 말고도 여러가지 경로로 넘어갈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또 하나의 근거 없는 추측에 의하면... 그런 "접종"이 없으면 혹시 충치가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한다.
물론 그래봐야 나중에 커서 연애질하면 키스하느라 말짱 도루묵일테지만 말이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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