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8일 금요일
대화.
(2008년 2월 24일 일요일, 홍대 앞 역 출구, Nikon F2A, Nikkor 28mm 3.5 Ai-S, Mitsubishi Super MX 100, CuFic Scan, Apple Aperture 보정)
오랜만에 만난 언니와의 대화, 숨이 차지만 즐거운.
2008년 4월 15일 화요일
제주도 워크샵의 후유증.
회사에서 제주도로 워크샵을 다녀왔다.
그나마 제 날짜에 가지도 못하고 일하다가 하루 늦게 갔다.
그 덕에 제주도에서는 총 24시간 조금 넘게 있다 왔다. 비행기 표 값 아깝게 시리...
하지만...
오랫동안 마음 속 저 깊은 곳에 잠겨있던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올라오기엔 충분했다.
그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지 이제 15년은 된 것 같은데 아직도 그곳에서 살지는 못하고 있다.
가고 싶다. 정말 가고 싶다.
2008년 4월 10일 목요일
봄 밤, 늦은 퇴근 길의 선물.
가야할 수업도 빼먹고 회식 자리에 갔다가 한 잔도 먹지 않고 힘 빠져 집에 오는 길에 봄 날이 내게 준 선물이다.
해마다 봄이 오면 여기 저기에서 색을 뽐내며 피어나는 꽃들이 날 즐겁게 해준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내게 아이가 태어난다.
이 봄이 내 아이가 처음으로 볼 봄이다.
내게 지난 서른 몇 번의 봄이 준 행복처럼 내 아이에게도 기쁨을 줬으면 좋겠다.
아이를 기다리는 봄은 무척 설랜다.
해마다 봄이 준 설래임과는 다른, 무척이나 가슴 떨리는 설램이다.
2008년 4월 8일 화요일
부끄러움.
아주 아주 오랜만에 휴일에 회사를 나갔다.
늘 가지고 다니는 카메라를 역시나 가지고 갔기 때문에 일하러 나온 다른 사람들을 찍었다.
우리 회사에 예쁜데도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가씨가 한 분 계신데 이 분이다. 일부러 흔들린 사진으로 올리는 이유는 어딘가에 사진이 올라가는 걸 많이 싫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색의 조합이 더 좋아 보이는 내 바닥인 미적 감각 때문이기도 하다.
일을 하다보면 부끄러워해야할 일들이 어쩔 수 없이 생긴다.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인데 대부분 기분 상해하는 편인 것 같다.
내 경우 좀 뻔뻔하게 대처하는 편이다. 그래야 맘이 좀 편해진다고 주장하면서.
사실은 부끄러워해야할 일을 내 스트레스로 만들기 싫어서 하는 짓이다. 그런다고 스트레스가 더 줄어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 사진의 주인공은 사진 찍히는 걸 부끄러워(쑥스러워?)할 아무 이유가 없다.
누가 봐도 미인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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