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7일 월요일

장터 구경 - 파주시 금촌장.

얼마 전 함께 사진을 찍는 친구들과 장터를 찍어보자는 작당을 했다.

나름대로 이런 저런 자료도 찾고, 책도 사서 읽고 하면서 뭔가 멋진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꿈에 부풀어 있다가 처음으로 장터를 찾아 나선 곳이 파주시 금촌에서 열리는 오일장이다.

파주 금촌장은 1일, 6일에 열리는 장터로 파주 세무서 들어가는 길을 중심으로 상당히 넓게 열린다.
파주는 부근에 들어선 일산 신도시 덕에 급속히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 최근에는 아파트도 많아지고 해서 이런 장터가 남아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할만한 곳인데 의외이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인물 사진 울렁증" 덕에 장터의 주인공인 장꾼들은 하나도 못 찍고 그저 풍경과 강아지, 상품들만 찍었다. 그나마도 상인들과 지나는 사람들의 눈치를 봐가며...

National Geographic 같은 잡지에 나오는 멋진 시장 풍경같은 걸 꿈꾸며 시작했지만 너무나도 멀고 먼 꿈이다. 일단 그 울렁증이나 없어져야 뭘 찍어도 찍을 것 같다.
뭐, 많이 다니다보면 뭔가 요령과 배짱이 생기겠지하고 막연히 희망할 뿐이다.

첫 취재라서 아내도 함께 동행을 했는데 아내 역시 재래 시장 쇼핑 메니아라 이리 저리 물건을 사더니 급기야 함께 사진을 찍고 취재하려고 간 동호회 사람들의 손에도 검은 비닐 봉지를 들려 놓는다.
함께 나간 사람들에게 많이 미안했는데 그래도 혼자 생각하기엔 "저 많은 걸 나 혼자 들었다면..." 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음 번에는 어느 곳에 가서 취재를 할지도 결정해야 하는데...
일단 이번에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함께 취재다니기로 한 사람들과 더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이제 막 시작된 장터의 입구.
금촌장은 의외로 아침 일찍 시작되지 않는다. 의외라고는 말하지만 요즘 장터들은 다들 아주 일찍 시작되질 않는다. 아예 새벽에 열리는 특별한 장들은 새벽에 반짝하고 아침이면 파해버리고 보통의 오일장은 좀 늦게(아침 10시 정도) 열리는 모양이다.
(2007년 12월 16일 일요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장 입구, Sigma SD10, Sigma 28mm 1.8 EX DG Macro, SPP 2.3)

 

어쩐 일인지 이 강아지는 장터를 돌아다니며 이리 저리 눈치를 본다. 어디서 먹을 거라도 좀 얻을 생각인지 모르겠다. 지나가는 사람들 눈치를 그렇게 많이 보면서도 지가 가고 싶은 곳으로는 잘도 간다. 그렇게 사람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역시 장터에서 오래 산 구력이 보인다.
(2007년 12월 16일 일요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장의 눈치보는 강아지, Sigma SD10, Sigma 28mm 1.8 EX DG Macro, SPP 2.3)

 

이제는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수세미를 쓰기 때문에 이런 수세미 열매를 보기도 힘든데 용케 수세미 열매로 만들어진 수세미를 파는 곳이 다 있다. 이런 보기 힘든 것들도 장터에 가면 볼 수 있다. 사실 그 재미에 장터를 구경가는 것이기도 하고...
(2007년 12월 16일 일요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장의 수세미, Sigma SD10, Sigma 28mm 1.8 EX DG Macro, SPP 2.3)

 

멋지게 쓴 가오리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누군가 한문 좀 쓰신 분이 써주신 모양이다.
(2007년 12월 16일 일요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장의 말린 가오리, Sigma SD10, Sigma 28mm 1.8 EX DG Macro, SPP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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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가을을 추억함.

어쩌지 못할 내 게으름에 11월 초의 늦가을 풍경을 이제야 본다.
필름으로 찍어 놓고 필름 스캔하기가 힘들어서 이리 미루고 저리 미루다가 스캔하고 보니 가을 날씨 덕에 사진이 아주 잘 나와 기분이 좋다.
계절이 지나면 반복되는 풍경임을 아는데도 매번 다른 감정을 갖게 하는 게 자연 풍경이다.
아마 바라보는 내 자신이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기 때문인 모양이다.

 

(2007년 11월 6일, 경기 고양 종마 목장 가는 길, Nikon F5, AF Nikkor 35-70mm 2.8D, Agfa CT Precisa 100, Konica Minolta Scan Dual IV)

 

(2007년 11월 6일, 경기 고양 종마 목장 가는 길, Nikon F5, AF Nikkor 35-70mm 2.8D, Agfa CT Precisa 100, Konica Minolta Scan Dual IV)

 

(2007년 11월 6일, 경기 고양 종마 목장, Nikon F5, AF Nikkor 35-70mm 2.8D, Agfa CT Precisa 100, Konica Minolta Scan Dual IV)

 

(2007년 11월 6일, 경기 고양 종마 목장, Nikon F5, AF Nikkor 35-70mm 2.8D, Agfa CT Precisa 100, Konica Minolta Scan Dual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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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6일 금요일

쌀쌀한 가을 밤, 퇴근 길의 낙엽.

 

요즘 해가 많이 짧아져서 퇴근을 하면 이렇게 해가 다 지고 난 후의 모습만 볼 수 있다.
집 앞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 가는 길은 이렇게 공원을 지나기 때문에 고맙게도 낙엽을 볼 수 있다.
두툼하게 깔린 모습을 보니 이제 얼마 있지 않아 저 위에 눈이 덮이겠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2007년 11월 14일 수요일, 서울 성산동 월드컵 경기장 공원, Canon PowerShot S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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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3일 화요일

부탁

난 누군가에게 부탁을 할 때 꼭 지키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내게 부탁받는 사람이 내 부탁을 거절할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부탁받는 사람이 부탁을 거절할 수 없다면 그건 더 이상 부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보기에 내 부탁을 부담없이 거절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부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이 내 부탁을 당당히, 편하게, 쉽게 거절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순전히 내 판단이기 때문에 이 판단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참 난감하다.
난 분명히 내 부탁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부탁을 했는데 어떤 이유에서건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내 부탁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을 텐데 내가 그걸 금새 알아차리지 못해(한 마디로 내 눈치가 밥통이라서) 계속 부담을 주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올해 초에 그런 비슷한 잘못을 저지르고 난 후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일이 많이 어려워졌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주변 사람들에 대한 내 "친분 관계 판단"에 믿음이 없어졌다.
그래서 부탁하는 것에 부담이 많아졌다.
원래(아무리 아니라고 부정해도) 부탁이라는 게 어느 정도 내 부담(앞에서 말한 부담과는 좀 다른)을 줄이기 위해 하는 일인데 부탁을 하면서 또 다른 부담이 생기니 이거 정말 스트레스다.
회사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에게도 그렇다.

예전에 어떤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뭔가 해줄 때는 평생 똑같이 해줄 수 있는 것만 해야 한다. 그래야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다."

정말 가슴에 와 닫는 내용이라 내가 지킬 중요한 원칙 중에 하나로 편입시켰는데 요즘 이 말이 얼마나 지키기 어려운 말인지 새삼 느낀다.

부탁은 Give and Take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혹시 잘못된 생각이 아닌지 곰곰히 돌아보고 있다.

다른 사람의 "거절할 자유"를 제대로 존중하고 싶다.
내가 그런 대우를 받고 싶기 때문이다.

2007년 11월 12일 월요일

초음파 사진


아기가 벌써 이렇게 자랐다.
이제 13주가 지났는데 저렇게 사람 꼴을 하고 있다.
초음파 진단을 하는 동안에도 이리 저리 몸을 뒤척이면서 움직인다.
아기가 움직이는 것을 화면으로 보면 이상하게 눈물이 난다.
진단하는 의사에게 보이기 싫어서 꾹 참고 있지만 그래도 눈물이 난다.

빨리 보고 싶다.

이 녀석, 너에게 보여줄 세상이 너무 많다.


(2007년 11월 10일 오전 9시 6분, 서울 봄 산부인과)

단풍 관광

 

집 사람이 애기를 갖고 난 후 여행을 거의 못 다니고 있었다.
워낙 노산이라 병원에서도 조심하라고 말하고 아내 역시 차를 오래 타면 배가 땡긴다고 해서 여행을 가기엔 간이 너무 떨려서 말이다.
그런데 이제 한 3개월이 지나고 나니 조금씩 움직일 수 있는 모양이라 부모님을 모시고 "단풍 관광"을 다녀왔다.
원래 목표는 경북에 있는 불영사를 다녀오는 것이었는데 그건 너무 무리한 일정이라 부근에 갔다가 그냥 차를 돌렸다.

단풍 관광이니 멋진 단풍 사진을 보여야 하는데 디지털로 찍은 건 이것 뿐이다.
필름으로 여러 장을 찍었는데 필름은 아직도 현상을 안해서 보질 못하고 있다.
이 게으름은 언제나 고쳐질지 모르겠다.
하긴 사람 성격이라는 게 늘 "세트"로 바뀌는 법인데 게으름이 고쳐지면 뭔가 다른 단점이 나타날 것이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한 여행이었는데 기분이 참 좋았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과는 뭔가 다른 기분 좋음이다.
편안하고 즐거운 뭔가가 있다.

(2007년 10월 27일, 경북 강구항, Canon PowerShot S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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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길을 달린다면...

 

정해진 길을 잘 달리는 전동차처럼 산다면 고민들이 다 없어질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고 느끼고는 있지만 그래봐야 그게 허망한 꿈이자 착각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어느 날 퇴근을 하다가 열차를 갈아타는 삼각지역에서 집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며 찍은 사진이다.
평소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거의 절대로 카메라를 꺼내지 않는 성격인데 이날은 간단히 반주로 먹은 술의 영향인지 혼자 씨익 웃으며 똑딱이를 꺼내 이 사진을 찍었다.
한 두어장을 찍고 나서 가방에 카메라를 넣으면서 보니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쟤, 뭐야?" 이런 표정이었다.
쑥스러워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 열차를 탔다. 사진찍을 때 옆에 있던 사람들이 타는 객차와 좀 떨어진 객차로...

매일 매일 어떤 선택을 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거나 견디며 사는 건 누구나 같다.
그 선택의 결과를 어떻게 기다리는지는 다들 다르긴 해도 말이다.

요즘 대통령이라는 "선출직 공무원"이 되기 위해 이리 저리 "선택"과 "무리수"를 남발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인데...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해서 누굴 찍어줘야 할지 모르겠다.
대통령이 되면 "결정"과 "선택"의 원칙으로 뭘 사용하겠다는 말이 필요한데 말이다.
그걸 알려줘야 찍어주던, 후원금을 주건 할 것이 아닌가.
그냥 "다 잘할게"라니... 그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할 말인가?
하다 못해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 나가도 "다 잘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라는 말은 한다.
군대에서 내무반장이 되도 "어떻게" 결정하고 이끌겠다는 말은 하는 법인데...
이건 뭐 맨날 뭐 짓겠다, 다리 놓겠다, 도로 만들겠다이니...
하긴, 땅 파서 운하 만들겠다고 하는 것보다는 그 쪽이 더 좋긴하다.

내가 매일 하고 있는 선택에 대해서도 뭔가 지침서같은 것이 있거나 철길처럼 튼튼하고 확실한 지향점이 있으면 좋겠는데 아직 그런 것을 보는 법이 내겐 없다. 얼마나 더 노력하고 선택해야 그런 것이 보일지 모르겠다.
"행복"하게 "잘" 살자고 말하는 아내가 혹시 그런 목표를 알고 있는 걸까? 오늘 집에 가면 물어봐야겠다. 혹시 아느냐고.


(2007년 10월 29일, 서울 삼각지역 플랫폼에서, Canon PowerShot S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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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7일 수요일

야근

 

정신 없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다보면 야근할 일들이 자주 생긴다.
야근이라는 것을 해보면 늘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 쉬어야 할 시간에 일을 하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되지만 그게 주는 피해는 참 만만하지 않다.
일단 짜증과 무신경, 무성의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그 덕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상처주는 말들이 자주 튀어 나가고 그렇다.
그래서 난 어떻게 하든 야근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노력에 노력을 해도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하게 된다.
어떻게든 야근이 주는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하지만 내 부족한 인성 덕에 그것도 잘 안된다. 그저 내 몸이 힘드니 얼굴을 찡그리고 다닌다.

이런 내 부족함 덕에 제일 피해를 보는 사람은 아무래도 집 사람이다. 늘 내 얼굴을 살펴보는 사람이니 당연하다.
늘 미안하다. 이것 때문에 직업을 바꿀까도 생각한 적이 있지만 그것 역시 보통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니 참 한숨만 나온다.

야근을 마치고 밤 11시가 넘어 집에 들어가는 길에 집 앞 다리를 건너며 찍은 사진이다.
야근하느라 피곤한 내게 개천이 준 선물이라면 선물이다.
이런 밤 안개를 자주 만날 수 있는 곳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서 더 그렇다.

이런 장면을 만나게 해준 자연이 고맙다.


(2007년 10월 23일, 서울 마포 성산동, Canon PowerShot S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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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7일 수요일

출근

 

아침엔 늘 정신이 없다.
좀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면 좋으련만 매일 매일 늦잠을 자거나 일어나 밍기적거린다.
그 덕에 집에서 나오면서 신발을 제대로 신지도 못하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꼭 신발을 제대로 신는다.
그러니 신는 신발마다 뒷축이 늘 꺾인다. 내가 신발을 꺾어서 신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게다가 늘 그 모양이니 그마저 앞축을 바닥에 쳐서 신고 펴기 때문에 신발에 상처가 많다.

어쩌다 엘리베이터가 늦게 올라와 신발을 다 신고도 여유가 생겨 하늘을 봤다.
엘리베이터 문 앞에 난 창문으로 본 하늘이다.
정신 없이, 무성의하게 지내다 보니 여름은 자취도 찾을 수 없게 되고 벌써 완전한 가을 날씨다.
많이 보고 많이 느끼며 살고 싶은데 그러려면 부지런해야겠다.
짧은 아침 시간에도 이런 장면들을 찾아내려면 다른 건 몰라도 일찍 일어나기는 해야할 것 같다.


(2007년 10월 17일, 서울 마포 성산동 집에서 엘리베이터가 올라오길 기다리며, Canon PowerShot S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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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6일 화요일

결혼 기념일 만찬

 

 

 


벌써 내가 결혼한지 3년이 지났다.
기념일을 챙기며 살기엔 여유가 없는 편이라 다 챙기고 살지는 않지만 그래도 결혼 기념일인데 그냥 지날 수는 없어서 함께 외식을 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것처럼 심각한 거 싫어하고 먹는데 돈 절대 아끼지 않는 성격이라 뭔가 이벤트가 있으면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그냥 '외식'을 나간다.
다행히 집에서 가까운 곳에 샤브샤브 집이 있어(가격도 싸다!) 찾아가 먹었는데 나름대로 괜찮았다.
다만 해물이 좀 싱싱하지 않아서 그게 불만이었다.

다른 사람을 불러 함께 기념할 날은 아니니 둘이서만 먹었는데도 저 많은 음식을 다 먹었다.
게다가 해물은 상태가 좀 좋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아무튼 배가 부르다는 말을 하면서도 끝까지, 밥을 볶아서 먹었다. 물론 칼국수도 다 먹고...

꺽꺽거리며 집까지 걸어오는 도중에 영리와 난 우리 둘 다 살을 빼긴 좀 힘들겠다는 데 합의를 했다.
그렇다고 시도를 안하지는 않겠지만(영리는 어느 정도 성공도 했었다!) 이렇게 먹기를 좋아하니 힘들겠다.
아울러... 많이 벌어야 할 것 같다. 허허허...

(2007년 10월 16일, 서울 마포, Canon PowerShot S50)
(2007년 10월 16일, 서울 마포, Canon PowerShot S50)
(2007년 10월 16일, 서울 마포, Canon PowerShot S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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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20일 목요일

점심 먹고 하늘 보기.

 

 

기분 좋게 떠들며 사람들과 점심을 먹고 약간 땀을 흘리고 돌아왔다.
태풍 2개가 난리를 치며 비를 뿌리다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니 좋다.
해가 나서 식당까지 다녀오는 길에 땀이 좀 났지만. 비가가 많이 와서 공기 중에 습기가 가득했지만 괜찮다.

배부르고 힘든 일 없으면 어디든 천국이다.
하늘도 볼 여유가 생기니 참 좋다.

(2007년 9월 20일 목요일, 경기 과천 정부 종합 청사, Canon PowerShot S50)
(2007년 9월 20일 목요일, 경기 과천 정부 종합 청사, Canon PowerShot S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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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8일 화요일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몇 가지 머리를 아프게 하는 일들이 있어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이렇게 잠을 못자는 게 참 고달픈 일인데 쉽게 해결이 되진 않고 있다.
근래에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점점 잠이 오지 않는 날이 많아진 것 같다.
건강에 대한 걱정과 회사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 사람들과의 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
어느 쪽이 먼저인지 모르겠다.
머리가 복잡해서 건강을 해치고 있는 것인지 건강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머리 속이 복잡해지는 것인지.

건강하다는 게 별게 아닌 모양이다.
피곤하게 움직이고, 잘 먹고, 땀 흘리고... 잠 잘자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을 하려면 진짜로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피곤하지 않고, 그러니 잠이 안온다.
결국 건강하게 잘 움직여야 잠을 잘 잘텐데 이 모양이다.

동생에게 작은 자동 카메라를 하나 빌렸다.
동생은 사진 찍기에 별 관심이 없어서 카메라를 거의 쓰지 않는다.
별 거 아닌 사진 찍기를 어려워하기도 하고...
그 덕에 괜찮은 서브 카메라가 하나 생겼다. 성능이 뛰어나거나, 아주 작거나한 모델은 아니지만 적어도 휴대 전화 카메라보다는 좋다.

집 현관 문 앞에서 뒷 동네를 보고 찍었다.
야경이 얼마나 잘 찍히는지 보고 싶어서 찍은 건데 그렇 저렇 괜찮다.
별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맘 편히 찍고 싶은 걸 찍을 장비가 생겼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 가지고 놀 좋은 장난감이다.


(2007년 9월 18일 화요일 새벽, 성산동 집 현관 앞에서, Canon PowerShot S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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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4일 금요일

밀린 일을 한 방에 해버리기


밀린 일이 있었다.
하루 이틀 밀린 것도 아니고 몇 년을 미루며 지내던 일인데...
이전에 이 블로그 서비스를 사용하기 전에 사용하던 블로그에서 게시물들을 이 블로그로 옮겨 오는 일이다.
이게 의외로 귀찮고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인지라 하지 않고 늘 찜찜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어제 오늘 해버렸다.
일단 지금 지원 나온 프로젝트 사이트에서 일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게 제일 도움이 됐다. 그 덕에 시간을 내서 할 수 있었으니까.
원래 지금 시간이 나면 무조건 시험 공부를 했어야 한다. 하지만 공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 방 청소하고 공부 시작하는 버릇이 다시 튀어 나와서 이런 짓을 하고야 말았다(나... 공부 못했다).
어쨌거나 해야할 일을 한 거니까 상관은 없지만...
아무튼 시원은 하다. 늘 가지도 않는 블로그 서비스에 내 글과 사진들을 남겨 놓은 게 치우지 않고 놔둔 음식물 쓰레기가 썪고 있는 것 같아 찜찜했는데 말이다.

이제 핑계를 댈 게 없다. 공부 밖에 없는데... 어쩌나... 집 청소라도 해야 할라나...


(2007년 4월 27일 금요일, 구룡 터널 속에서, Nikon F3HP, Nikkor Ai-S 50mm 1.2, Kodak TMax 400, CuFic S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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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가을이 왔다.

생각도 못했는데 벌써 가을이 왔다. 이리 저리 치이고 몰려 다니며 여름을 다 보낸 느낌이다.


얼마 전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으로 프로젝트가 갑자기 끝이나서 여름의 마지막을 땀 흘리며 보냈던 곳에서 나왔다.


더위만 지나면 일하기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참았는데 별 소득이 없게 됐다. 허허허...




이번 여름엔 뭘 하며 지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사진을 많이 찍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책을 많이 보지도 못했다.


다만 집을 이사한 게 전부이다. 그나마 집 사람이 열심히 움직여서 이사도 했지 내가 했으면 아직 집 계약도 못했을 것이다.


1년이 반 이상 지나고 보니 이제야 얼마나 게으르게 시간을 보냈는지 아쉬워진다.


이제 남은 시간이라도 좀 알차게, 도루묵 알집처럼 보내야 하는데...




(2007년 9월 8일 토요일, 서울 하늘 공원, Sigma SD10, Sigma 24-70mm 2.8 EX DG Macro, SPP 2.2)

2007년 9월 13일 목요일

이 녀석!

 이 녀석, 보고 싶다.

집을 이사하면서 사정이 좀 생겨 차돌이와 함께 살 수 없게 되었다.
그 덕에 차돌이 녀석, 처형 댁에 적응하느라 요즘 고생 중이다.

집에 가면 늘 이리 저리 뛰어 다니고 하던 녀석이 보이질 않으니 많이 보고 싶다.
퇴근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밥그릇을 물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며 환영식을 해줬는데...

화장실이 바뀌느라 맘대로 오줌도 못 누고 고생이라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오늘 차돌이라도 보러 갔다 올까...

(2007년 9월 2일 토요일, 하품하는 차돌이, KTFT Ever EV-W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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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속의 풍경

 외근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버스를 기다리며 찍은 사진이다.
원래 보던 창문의 느낌은 이런 복잡한 게 아니였는데 내가 조절할 여지가 별로 없는 휴대 전화 카메라로 찍다보니 이렇게 복잡한 사진이 나와 버렸다.


(2007년 8월 31일, 서울 강남역 버스 정류장, KTFT EV-W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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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경

 
매일 담배를 피우는 곳에서 한 컷.
비가 오니 이런 장면도 볼 수 있다.

(2007년 8월 14일, 서울 우면동 KT 연구 개발 센터, KTFT Ever EV-W100)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면서 비상 계단의 꼭대기에서 한 컷. 역시 휴대 전화 카메라는 아무 때나 주머니에서 꺼내기만 하면 되니 편하다. 이런 장면 놓치면서 아까워할 필요도 없고.
다만 내가 뭔가 조정해줄 여지가 없으니 그게 아쉽다.

(2007년 8월 14일, 서울 우면동 KT 연구 개발 센터, KTFT Ever EV-W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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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자

 (2007년 8월 11일 토요일, 강원도 정선, Nikon F5, AF Nikkor 35-70mm 2.8, Konica Centuria 200, FDI S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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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가을 하늘

 (2007년 8월 11일 토요일, 강원도 정선, Nikon F5, AF Nikkor 35-70mm 2.8, Konica Centuria 200, FDI S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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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빛

 (2007년 8월 11일 토요일,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자연 휴양림, Nikon F5, AF Nikkor 35-70mm 2.8, Konica Centuria 200, FDI S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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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

 오랜만에 본가에 갔다가 비가 오는 유리 천정을 찍었다.
의외로 분위기 있는 사진이 나와 줘서 고맙다.

(Nikon F5, AF Nikkor 35-70mm 2.8, Konica Centuria 200, FDI s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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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게을러질 시간이다.

 가족들과 함께 이른 저녁을 먹고 들어온 후...
이제 게을러질 시간이다.

(Nikon F5, AF Nikkor 35-70mm 2.8, Konica Centuria 200, FDI S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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