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9일 화요일
2008년 2월 11일 월요일
2008년 2월 5일 화요일
살을 빼기 위해 걷는 길.
요즘 살이 너무 많이 쪄서 고민이다. 좀 방심했더니 "심리적 마지노 선"이라고 생각했던 80kg을 단숨에 넘어 버렸다.
이게 웃기게도 밥을 먹을 때마다 조금씩 늘어나는 게 아니라 주말에 퍼질러 자다 먹다를 하면 한 방에 확 늘어버린다.
그 덕에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다. 전처럼 카메라 들고 주말에 빡씬 촬영 여행을 가는 것도 아니라서 더 살이 찌는 것 같다.
작년 말부터 내 머리 속을 복잡하게 만들던 프로젝트가 드디어 시작이 됐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집에서 가까운 서소문에 작업 공간이 있어 점심 시간에 좀 걷기 시작했다.
밥을 먹는 대신 걷는 거라서, 또 그냥 걷기는 좀 심심해서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눈에 띄는 풍경을 찍고 있는데 나름 괜찮다.
시립 미술관이 있는 동네이고 또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여기 저기 숨겨진 아름다움이 많다.
첫 사진은 어느 학교의 담에 벽화를 그려 놓은 것이고 두 번째는 구한말 만들어진 어느 학교의 담이다.
담이라는 게 내 것과 남의 것을 가르는 경계인데 이렇게 예쁘게 치장을 해놓으니 가르는 경계보다는 두 풍경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사이를 가르는 담이 담 속의 풍경과 담 밖의 풍경을 서로 더 잘 어울리게 해주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어쨌거나 이런 저런 풍경을 보며, 또 사진을 찍으며 매일 걷고 있다.
과연 이런 노력이 좋은 결과로 나타날지는 모르겠다. 자칭 살 빼기 전문가인 집 사람 말로는 적어도 40분은 쉬지 않고 걸어야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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