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7일 월요일

장터 구경 - 파주시 금촌장.

얼마 전 함께 사진을 찍는 친구들과 장터를 찍어보자는 작당을 했다.

나름대로 이런 저런 자료도 찾고, 책도 사서 읽고 하면서 뭔가 멋진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꿈에 부풀어 있다가 처음으로 장터를 찾아 나선 곳이 파주시 금촌에서 열리는 오일장이다.

파주 금촌장은 1일, 6일에 열리는 장터로 파주 세무서 들어가는 길을 중심으로 상당히 넓게 열린다.
파주는 부근에 들어선 일산 신도시 덕에 급속히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 최근에는 아파트도 많아지고 해서 이런 장터가 남아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할만한 곳인데 의외이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인물 사진 울렁증" 덕에 장터의 주인공인 장꾼들은 하나도 못 찍고 그저 풍경과 강아지, 상품들만 찍었다. 그나마도 상인들과 지나는 사람들의 눈치를 봐가며...

National Geographic 같은 잡지에 나오는 멋진 시장 풍경같은 걸 꿈꾸며 시작했지만 너무나도 멀고 먼 꿈이다. 일단 그 울렁증이나 없어져야 뭘 찍어도 찍을 것 같다.
뭐, 많이 다니다보면 뭔가 요령과 배짱이 생기겠지하고 막연히 희망할 뿐이다.

첫 취재라서 아내도 함께 동행을 했는데 아내 역시 재래 시장 쇼핑 메니아라 이리 저리 물건을 사더니 급기야 함께 사진을 찍고 취재하려고 간 동호회 사람들의 손에도 검은 비닐 봉지를 들려 놓는다.
함께 나간 사람들에게 많이 미안했는데 그래도 혼자 생각하기엔 "저 많은 걸 나 혼자 들었다면..." 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음 번에는 어느 곳에 가서 취재를 할지도 결정해야 하는데...
일단 이번에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함께 취재다니기로 한 사람들과 더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이제 막 시작된 장터의 입구.
금촌장은 의외로 아침 일찍 시작되지 않는다. 의외라고는 말하지만 요즘 장터들은 다들 아주 일찍 시작되질 않는다. 아예 새벽에 열리는 특별한 장들은 새벽에 반짝하고 아침이면 파해버리고 보통의 오일장은 좀 늦게(아침 10시 정도) 열리는 모양이다.
(2007년 12월 16일 일요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장 입구, Sigma SD10, Sigma 28mm 1.8 EX DG Macro, SPP 2.3)

 

어쩐 일인지 이 강아지는 장터를 돌아다니며 이리 저리 눈치를 본다. 어디서 먹을 거라도 좀 얻을 생각인지 모르겠다. 지나가는 사람들 눈치를 그렇게 많이 보면서도 지가 가고 싶은 곳으로는 잘도 간다. 그렇게 사람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역시 장터에서 오래 산 구력이 보인다.
(2007년 12월 16일 일요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장의 눈치보는 강아지, Sigma SD10, Sigma 28mm 1.8 EX DG Macro, SPP 2.3)

 

이제는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수세미를 쓰기 때문에 이런 수세미 열매를 보기도 힘든데 용케 수세미 열매로 만들어진 수세미를 파는 곳이 다 있다. 이런 보기 힘든 것들도 장터에 가면 볼 수 있다. 사실 그 재미에 장터를 구경가는 것이기도 하고...
(2007년 12월 16일 일요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장의 수세미, Sigma SD10, Sigma 28mm 1.8 EX DG Macro, SPP 2.3)

 

멋지게 쓴 가오리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누군가 한문 좀 쓰신 분이 써주신 모양이다.
(2007년 12월 16일 일요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장의 말린 가오리, Sigma SD10, Sigma 28mm 1.8 EX DG Macro, SPP 2.3)
Posted by Picasa

댓글 2개:

익명 :

hyung nim ke.

sae hae bok ma ni ba d se yo.

sung hyun from hamburg

Unknown :

고마워. 승현아.
너도 건강하고 행목하게 새해를 보내.

답이 늦어서 미안해. 이상하게 정신이 없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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