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28일 화요일

화가 난다.

오랜만에 제대로 화가 났다.
원래 살 찐 사람들이 화를 잘 내지 않고 또 화가 나도 금방 풀리는데 이번엔 잘 풀리지도 않는다.
살 찐 사람의 특징이 배고프면 화를 더 내고 밥 먹으면 화가 풀리는데 말이다.
어제 저녁엔 그래서 밥도 두 그릇이나 먹었는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 전에 하던 것 처럼 이베이에서 싸구려 카메라나 하나 저질러서 가지고 놀면서 풀까도 생각해 봤는데 이번엔 그렇게 해서 풀릴 것 같지도 않고 고민이다.
그냥 확 DSLR을 하나 질러 버릴까?
요 몇 주 동안 DSLR이 가지고 싶어서 이리 저리 헤메고 다녔는데 그냥 확 질러?
근데 웃긴 건 화가 나니 사고 싶질 않다는 거다. 살만해 보이는 것도 없고.
그렇게 가지고 싶어했는데 막상 아무 생각 없이 질러 버릴까라는 생각이 들자 살 게 없어지는 건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우선 화가 풀려야 뭘 저질러도 저지른 보람이 있을 것 같다.
아... 화 부터 풀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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