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2일 금요일

고갈비에 막걸리 한 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술과 술안주.
그래서 이곳에 가끔 간다. 내 제일 친한 친구들 중 한 명도 다행히 이 조합을 참 좋아한다. 나나 그 친구나 둘 다 술을 많이 마시지는 못하기 때문에 막걸리 빈 병 늘어가는 속도보다 고갈비 접시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르다. 그래서 이 친구와 술을 마시면 배가 많이 부르다. 술은 그냥 반주니까.

난 도시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친구들 중에 한 명은 도시에 오면 "고향"에 온 느낌이라서 참 좋다는 녀석도 있는데 난 도시에서 돌아다니는 시간이 참 괴롭다.
자동차 냄새, 시끄러운 음악, 북적거리는 사람들...
이런 것들이 내가 도시에 정을 붙이고 살기 힘들게 한다.
하지만 참 웃기는 건 내 고향이 서울이라는 것이다. 허허허...

아무튼 도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도시 풍경을 잘 찍지 않는다. 게다가 사람들이 처다보는 곳에서 카메라를 꺼내는 것도 잘 못하고...
그나마 이 날은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와 저녁을 먹기 위해 청진동으로 걸어가면서 노란 간판이 예뻐보여 사진을 찍었다. 이 날 들고 있던 카메라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로모라서 용기를 냈던 것 같다.

답답한 일이 있으면 고갈비에 막걸리가 간절하다.
두둑하게 부른 배에 알딸딸하게 취한 상태에서 고약한 냄새나는 막걸리 트림이라도 하면 참 기분 좋다. 허허허...

요즘 전보다는 좀 더 자주 고갈비에 막걸리가 생각난다.
고갈비에 막걸리 마시던 친구와 시간 한 번 맞춰 봐야겠다.


(2007년 1월 13일 토요일, 서울 종로 피맛골, Lomo LC-A, Ilford Delta 400, Kodak D-76 자가 현상, Konica Minolta Scan Dual 4, Adobe Lightroom 4.1 Beta)

댓글 2개:

익명 :

dear hyung!

when we met in seoul in november last year, you mentioned and highly suggested to eat the mackerel fish together. Now I can see on a photo at least, what I unfortunately missed. But on the other hand, I really enjoyed the bulgogi pizza. So perhaps next time...

from cold hamburg /germany

Unknown :

잘 지내고 있지?
지난 번에 그러고 보니 고갈비를 못 사줬구나. 다음에 오면 막걸리까지는 아니더라도 고갈비는 꼭 사줄께. 밥이랑 같이 먹어도 참 맛있어.

여긴 요즘 겨울같지 않게 따뜻한데...

건강 조심하고 잘 지내. 그리고 정석이와 페트라에게도 안부 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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