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3일 목요일

스리랑카 출장 #5 - "삐끼"에게 당하다!

 처음 스리랑카에 도착해서 먼저 와있던 사람들에게 들은 말이 "삐끼"를 조심하라는 말이다.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관광 안내를 해준다고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보여주고 돈을 받아가는(거의 강탈)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난 내가 설마 그런 사람들에게 당하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 근데... 당했다.
이 아저씨, 나에게 Flying Dog을 보여준다고 데려가서 박쥐를 보여줬다. 그리고 사진 속의 꽃이 Buddha flower라며 나름 열심히 "안내"를 했다.
처음에 이 아저씨는 자기가 이 공원의 정원사라고 하면서 자기가 다른 곳 어딜 가도 볼 수 없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허허허...
뭐 그래도 불만은 없다. 달랑 100루피 주고 내가 못 볼 수도 있던 대형 박쥐들을 보여줬으니까.

 그 삐끼 아저씨가 보여 준 엄청 큰 박쥐들이다. 날개 길이가 2m 정도 된다고 하는데 정말 엄청나게 크다. 이렇게 큰 놈들이 저기 보이는 나무에 수백마리는 붙어있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이 큰 놈들이 고기를 먹거나 "피"를 빠는 것은 아니고 과일만 먹고 산단다.
삐끼 아저씨가 던진 나뭇가지에 놀라 이리 저리 날아 다니는 모습니다.

 날이 덥기도 하고 오래 걸었더니 지치기도 해서 길가에서 좀 쉬다가 결국 택시를 부르지 못하고 툭툭을 타고 호텔로 돌아갔다.
예전에(아마 지금도) 우리 나라도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워서 비싸게 택시비를 받고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나라 역시 외국인에게는 뭐든 비싸게 받는다. 특히 정해진 요금이 없는 이런 툭툭이의 경우 더욱 그렇다. 어떤 때에 보면 같은 거리를 택시(호텔에서 불러 타는 콜택시)보다 비싸게 부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이 툭툭이를 타지 않는데 이 날은 일행들이 다 지쳐서 별 도리 없이 이걸 타고 호텔로 돌아갔다.
그래도 재밌었다. 저렇게 작은 오토바이같은 차에 나까지 남자 3명이 꾸깃꾸깃 타고 콜롬보 시내를 질주했으니... 하지만 오면서 마주친 다른 툭툭이에는 일가족 6명이 탄 경우도 있었다!


(2007년 6월 16일 토요일, 스리랑카 콜롬보 Viharamahadevi Park에서 만난 "삐끼" 아저씨, Sigma SD10, Sigma 12-24mm 4.5-5.6 EX DG, SPP 2.2)
(2007년 6월 16일 토요일, 스리랑카 콜롬보 Viharamahadevi Park의 박쥐들, Sigma SD10, Sigma 12-24mm 4.5-5.6 EX DG, SPP 2.2)
(2007년 6월 16일 토요일, 스리랑카 콜롬보 Viharamahadevi Park에서 호텔로 돌아올 때 탄 툭툭, Sigma SD10, Sigma 12-24mm 4.5-5.6 EX DG, SPP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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