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3일 목요일

스리랑카 출장 #4 - Colombo 시내 구경

 Gangaramaya Temple을 보고 난 후 시내를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기로 했다. 어차피 어디 멀리 가기도 뭐한 시간이고 날씨도 만만한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에...
절에서 나온 후 바로 앞 길을 지나는 버스다. 이런 버스가 많이 돌아다니는데 대부분 인도에서 만든 버스 같다.
아주 각진 모습인데... 각진 모습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주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 버스를 한 번도 타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함께 간 일행들 중에 한 명이 버스는 절대 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하긴 그 사람은 스리랑카 음식도 입에 대길 싫어했다. 원래 먹던 거 아니면 안먹는다나 어쩐다나...

 콜롬보 시내를 돌아다니면 이런 작은 까마귀가 엄청나게 보인다. 거의 우리나라의 비둘기 수준이다. 물론 하는 짓도 우리나라 비둘기와 똑같다. 이리 저리 쓰레기 뒤지고 사람이 와도 피할 줄 모르고...
그래도 비가 매일 와서 그런지 먼지는 별로 없고 깨끗하다. 그 덕에 까마귀도 좀 깨끗해 보이고 그렇다. 뭐 원래 까만 색이니 더러워진다고 티가 날 것 같지도 않지만 말이다.

 콜롬보 시내에서 제일 큰 공원에 있는 전쟁 기념탑이다. 아마 우리나라의 충혼탑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의외로 아름답다. 우리나라는 그냥 시멘트 덩어리인 경우가 많은데 나름대로 예술적인 조각이 많이 있다.
오랜 역사가 있고 문화적 자존심이 있는 나라라서 디자인에는 우리나라보다 신경을 더 쓴 것들이 많이 있다. 물론 현재 가난하니 모든 부분에서 그렇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이 전쟁 기념탑만해도 주변 정리가 전혀 되어 있지를 않다. 생각뿐이긴 하지만 외국에서 손님이 오면 이런 곳에 참배도 하고 그럴 것 같은데 풀도 마음대로 자라 있고, 문도 떨어지기 직전이고...
멀지 않은 과거에 우리도 그랬을 것 같은데 이 나라도 한 20년 쯤 지나면 달라지려나...

 시내 여러 곳에 있던 우체통이다. 영국 식민지 시절을 오래 겪어서 그런지 영국식 또는 영국 분위기의 공공 시설이 아주 많다. 우체통을 왜 2개나 세웠는지는 아무에게도 물어보질 못했다. 말이 통해야 뭘 물어보지.
제일 왼쪽은 쓰레기통이다. 우체통이랑 같이 서있는 게 왜인지는 역시나 모른다.

한국에서 생각하기엔 열대 지방이라서 매우 덥고 습할 것 같은 느낌인데 시내를 돌아다녀보면 특별히 한국의 여름 더위보다 심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의외로 오히려 습도가 낮은 바람이 불기도 해서 그늘에서는 시원하다.
하지만 햇빛을 직접 받으면 살이 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주 뜨겁고 따끔 따끔거리기까지 한다.
게다가 매일 오후가 되면 비도 오고...
다른 사람들(먼저 출장을 온 사람들) 말로는 정말 더운 시절은 지나갔고 지금이 좀 시원한 시기여서 그렇다고들 하는데 정말 더운 때를 겪지 못했으니 내 머리 속에는 그냥 "열대도 살만하다"로 각인되어 있다. 허허허...
이렇게 생각하다가 정말 더운 시기에 가게 되면 낭패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언제 다시 가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2007년 6월 16일 토요일, 스리랑카 콜롬보 Gangaramaya Temple 앞, Sigma SD10, Sigma 12-24mm 4.5-5.6 EX DG, SPP 2.2)
(2007년 6월 16일 토요일, 스리랑카 콜롬보 Gangaramaya Temple에서 조금 떨어진 길 가, Sigma SD10, Sigma 12-24mm 4.5-5.6 EX DG, SPP 2.2)
(2007년 6월 16일 토요일, 스리랑카 콜롬보 Viharamahadevi Park War Memorial, Sigma SD10, Sigma 12-24mm 4.5-5.6 EX DG, SPP 2.2)
(2007년 6월 16일 토요일, 스리랑카 콜롬보 Viharamahadevi Park 앞, Sigma SD10, Sigma 12-24mm 4.5-5.6 EX DG, SPP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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