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1일 월요일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지난 주말에 수업이 있어서 사당동에 가면서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갔다.
왕복 40km 정도를 가는데 2시간, 오는데 2시간이 걸렸으니 엄청나게 느리다. 그래도 보람은 있었다.
운동도 하고 지구를 위해 눈꼽만큼 노력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체력이 워낙 저질이라 너무 힘들었다. 헉헉거리며 패달을 돌리는 매 순간 후회했다. 허허허...

그 동안 한강변만 달려서 시내 길에서는 자전거 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달랑 1번이지만 달려보니 서울은 자전거로 돌아다니기 정말 어려운 도시였다.
한강 변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것도 만만한 곳이 없었고 한강 다리를 건너는 일도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자전거 도로로 표시된 시내 길을 다니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는데 상점에서 놓아 둔 물건들과 불법 주차된 차들 때문이었다. 어찌나 길을 막은 곳이 많은지 답답하기가 끝이 없었다.
그나마 이날 다닌 길 전체에서 시내 길은 얼마 길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시내로만 다녀야 하는 곳이었다면 진작에 포기했을 것 같다.

그 동안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불법 주차와 상점에서 불법 점유하는 것에 대해 침을 튀겨가며 성토하던 것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며 살았는데 다시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내 편리를 위해 당연히 보장해야할 다른 사람의 권리를 밟아버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목숨 걸고 찻길로 달리는 자전거를 욕할 일이 아니였다.
이래서 하나라도 더 경험해봐야 한다.
아는 만큼, 딱 그 만큼만 보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가을까지 연습해서 자전거를 타고 강릉까지 가겠다는 내 계획은 정말 이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연습을 열심히 해서 체력을 확 올려놔야 하는데...

댓글 2개:

익명 :

경환이에요~
자전거.. 아우.. 부러워요..
자전거 좋아라 하는 1인.. ㅋ
꼭 계획대로 강릉까지 다녀오세요~ 저도 스무살 때 가봤는데 형도 충분히 하실 수 있을거에요.
언제.. 자전거 모임이나 만들까요? -.,-;;
화이팅입니다!!

Unknown :

오호...
스무살에 벌써 그런 멋진 일을... 역시 멋져...

맨날 타고는 싶은데 이런 저런 핑계로 못타고 있는데 모임이 생기면 좋지... 근데 하려는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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