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17일 화요일

치과 치료 후의 아픔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전혀 몰랐다.
이를 뽑는지, 이를 갈아 내는지...
마취를 하고 치료를 받으니 뭘 느끼지 못한다. 다만 뭔가 막대기가 들어와 혀 뿌리에 닿으면 구역질이 나서 괴로울 뿐이다. 오늘도 치료를 받으며 3번이나 구역질을 억지로 참아야 했다. 구역질을 해야하는 나도 고역이지만 그러는 환자를 봐야하는, 그래서 치료 도중에 멈추고 기다려 줘야 하는 의사 선생님도 괴로울 것이다. 환자가 나 혼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뭔가 도구를 사용해 치료를 받는 과정 때문에 구역질이 난다기 보다는 내가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늘 목에 있는 가래 때문에 구역질이 난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게 입을 오래 열고 있으면 좀 말라서 아주 괴롭다. 구역질이 나는 것은 물론이고...
덕분에 치과 치료를 받을 때마다 확 담배를 끊어 버릴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실행에 옮긴 적은 없다. 다만 치료 받고 하루 동안 금연하는 것을 괴로워할 뿐이다.

오늘은 사랑니를 마저 뽑아서 왼쪽 어금니 쪽이 아주 아프다. 점점 더 아파지는 것을 보니 마취가 깨어나는 것 같다. 아침에 깜빡하고(벌써 3번 째 치과 치료라고 이제 방심을 좀 하나 보다) 헥사메딘이라는 마취제가 좀 들어간 가글 액을 가져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몇 번 쓰지도 않은 게 한 병이나 있는데 다시 사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입 다물고 견디고 있는데 아주 아파서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진다.

이러길래 평소에 치솔질을 좀 열심히 하는 건데 괜히 사탕 먹고 자고, 초코렛 먹고 자고 그랬다. 누가 말하길 현명한 사람은 들어서 알고, 똑똑한 사람은 보고 알며, 멍청한 사람은 당해야 안다고 하던데 내가 딱 그 “멍청한” 사람이다. 이빨에 방심하다 제대로 당한다.

아... 아프다.
치료 받은 곳이 아픈 것 뿐만 아니라 그곳을 보호하느라 물고 있어야 하는, 앞으로도 적어도 1시간은 더 물고 있어야 하는, 거즈 때문에 이빨이 아프다. 의사 선생님이 “꽉” 물고 있으라 했으니 느슨하게 턱을 쉴 수도 없고...

치과 치료는 정말 더 받고 싶지 않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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