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12일 화요일

경주 여행기 #1 - 해뜨기 직전의 감포 풍경


 해뜨기 직전의 감포 풍경이다. 해뜨기 직전이면 하늘의 색이 참 이쁘기 마련인데 기껏 카메라에 넣어 간 필름이 흑백이었다. 허허허...

감포에서 바다를 보고 왼쪽 언덕에 있는 등대에서 감포를 보고 찍은 사진이다. 아직 하늘이 밝아지기 전이라 감포항에 켜진 가로등들이 많이 보인다.
 등대 앞에 있는 군대 초소로 들어가는 길이다. 지금은 해안 초소를 지키던 부대가 어디론가 이전하고 등대 관리소가 들어섰기 때문에 들어가서 볼 수 있다.
경계선을 만들고 그 경계선을 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누군가 폭력으로 지킨다는 건 어떻게 생각해도 비극이다. 특히 우리 나라처럼 사람이 경계선을 만들어서 멀쩡한 땅을 "섬"으로 만든 경우 더 그렇다. 이제는 넘지 못하게 하지 않지만 여전히 정신적으로는 넘지 못할 경계선이다.
 경계선 넘어 바다 위엔 갈매기가 날고 있다. 사람이 땅에 그어 놓은 장난같은 경계선이 얼마나 같잖게 생각될까. 하하하...
 감포항의 제일 밖에서 지나는 배를 반겨주는 등대다. 저 등대가 보이면 이제 집에 다왔다고 생각이 들 것이다.
예전에 대학원 시절 그런 경험을 많이 했다. 바다가 넓긴 하지만 배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으니 실은 땅 위에 있을 때보다 더 답답한 경우가 생긴다.
그런 날엔 바다 위에 있어도 속이 시원하지 않은데 저녁에 항구로 돌아오면서 항구의 제일 밖에 선 저런 등대를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바다 위에서 바다가 답답하다고 느껴 본 사람이라면 땅이 얼마나 반가운지 안다.



(2006년 월 일 토요일, 경북 경주 감포 등대에서, Nikon FM2, Nikkor 50mm 1.2, Ilford Delta 400, Konica Minolta Dimage Scan Dual 4 컬러 스캔, Adobe Photoshop CS2 먼지 제거, Adobe Lightroom 4.1 Beta 크기 변환)
(2006년 12월 2일 토요일, 경북 경주 감포 등대에서, Nikon FM2, Nikkor 50mm 1.2, Ilford Delta 400, Konica Minolta Dimage Scan Dual 4 컬러 스캔, Adobe Photoshop CS2 먼지 제거, Adobe Lightroom 4.1 Beta 크기 변환)
(2006년 12월 2일 토요일, 경북 경주 감포 등대에서, Nikon FM2, Nikkor 50mm 1.2, Ilford Delta 400, Konica Minolta Dimage Scan Dual 4 컬러 스캔, Adobe Photoshop CS2 먼지 제거, Adobe Lightroom 4.1 Beta 크기 변환)
(2006년 12월 2일 토요일, 경북 경주 감포 등대에서, Nikon FM2, Nikkor 50mm 1.2, Ilford Delta 400, Konica Minolta Dimage Scan Dual 4 컬러 스캔, Adobe Photoshop CS2 먼지 제거, Adobe Lightroom 4.1 Beta 크기 변환) Posted by Pic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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