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12일 화요일

비오는 날의 운전

 집사람이 운전하는 차는 우리 나라에서 제일 작은 차, 티코다.
티코를 운전해본 사람들은 아마 다 느낄텐데 별 일 아닌 일에도 다른 차들이 매우 위험하게 위협한다. 그 덕에 내가 집사람 차를 운전하면 운전이 매우 매우 매우 거칠어진다. 내 차가 워낙 큰 차이기 때문에(고급차여서 큰 게 아님. 오해 없길...) 내 차를 운전하면서는 전혀 당해보지 못한 부당한 대우를 받으니 짜증은 짜증대로 올라가고 운전은 운전대로 까칠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덕에 집사람은 어지간해서는 내게 운전대를 맡기지 않는다. 가끔 집사람은 내가 운전하기 싫어서 그렇게 운전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믿거나 말거나...).

우리 집사람은 운전을 잘 한다. 절대적으로 잘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저 평균적인 여자들에 비해서 잘한다는 뜻이다.
어쨌든 그럭 저럭 옆에 앉아 짜증나지 않을 정도는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집사람이 분명히 화낼 것이다. 집사람은 자기가 운전을 아주 잘한다고 생각하니까...

아무튼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일반적인 사람들이 티코에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뻔히 알고 나니 말할 수 없이 불안하다. 능력이 모자라니 차를 큰 걸로 바꾸지도 못하고 불안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대체 왜 자기가 운전하는 차보다 작은 차에게 그렇게 위험한 행동들을 하는지 모르겠다. 자기가 모는 차보다 큰 차가 그 사람에게 비슷한 행동을 하면 분명 "생명의 위협"을 느낄텐데...

 티코같은 작은 차를 몰고 다닌다는 것은 매일 매일이 모험이다. 특히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너무나도 위험하다.
집사람은 오랫동안 티코를 운전해서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텐데도 깜짝 깜짝 놀란다.

다들 자기들이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차의 성능이 워낙 뛰어나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인지 비가 오는데도 하는 짓들은 똑같다.
그 사람들이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차를 제대로 통제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데 위험한 짓은 더 많이 한다.


특히나 정말 운전을 못해서 뒤에서 따라가는 차들을 있는대로 짜증나게 하는 사람들이 더하다.
운전을 못해서 위험한 걸 모르는 건지... 원...

운전같이 아무 일도 아닌 일을 하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살고 싶다.
빨리 돈 벌어 다들 가까이 오지 않는 비싼 외제차라도 사야하는 건지 모르겠다.


(2006년 11월 27일 월요일, 서울 남산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Nikon FM2, Nikkor 50mm 1.2, Ilford Delta 400, Konica Minolta Dimage Scan Dual 4 컬러 스캔, Adobe Photoshop CS2 먼지 제거, Adobe Lightroom 4.1 Beta 크기 변환)
(2006년 11월 27일 월요일, 서울 남산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Nikon FM2, Nikkor 50mm 1.2, Ilford Delta 400, Konica Minolta Dimage Scan Dual 4 컬러 스캔, Adobe Photoshop CS2 먼지 제거, Adobe Lightroom 4.1 Beta 크기 변환)
(2006년 11월 27일 월요일, 서울 남산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Nikon FM2, Nikkor 50mm 1.2, Ilford Delta 400, Konica Minolta Dimage Scan Dual 4 컬러 스캔, Adobe Photoshop CS2 먼지 제거, Adobe Lightroom 4.1 Beta 크기 변환) Posted by Picasa

댓글 2개:

Hong :

비오는날 사진 죽음이오...
다마스 비맞는 사진은 작살인데 언제 함 보여줄께 ^^

Unknown :

그랴... 기대하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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