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2일 목요일

내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

 이상한 일이다. 점점 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처음으로 카메라가 아니라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는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았는데 이제 기분이 나빠진다.

사진을 찍으면 꼭 뭘 하나씩 빼먹는 것 같다.
구도를 더 잘 잡을 수 있었을 것 같고, 노출을 더 잘 맞출 수 있었을 것 같고, 색을 더 잘 찾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어떻게 해야 내 사진이 좋아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디 정답이 있는 일이라면 시험 공부하듯이 공부라도 할텐데 그런 것 같지도 않고...

저 멀리 보이는 풍경처럼 색도 흐리고 모양도 분명하지 못하다.
가까이에 서있는 단풍든 나무같은 밝고 좋은 느낌의 사진을 만들어 내고 싶은데 늘 멀리 보이는 풍경이 주는 느낌이 찍힌다.

답답하다.

많이 찍는 게 답이라는데 사진을 많이 찍는 것보다는 카메라를 많이 사고 있으니...

내 사진이 내 마음에 제일 안든다.
나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


(2006년 10월 7일 토요일, 강원도 횡계 대관령 삼양 목장 전망대 부근, Sigma SD10, Sigma 70-300mm APO DG Macro) Posted by Picasa

댓글 6개:

익명 :

너무나현실적인것은 비현실적이다

정답은 포토샵!

Unknown :

전 포토샵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편입니다. 포토샵 사용에 대한 지식도 너무 없을 뿐만 아니라 제가 찍은 사진을 변형하는 것도 좋아하질 않아서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후보정, 보정 같은 작업을 부정하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저도 하고 싶습니다. ^^

익명 :

아니아니 이렇게 근사한 작품을 찍어놓고 이렇듯 자학을 하시다니!! 맘에 안드시면 저 주세요...ㅋㅋ 저는 어디 외국인줄 알았습니다. 배경이 넘 멋져서.

Unknown :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 일기에 써야겠어요...ㅋㅋㅋ

우리 나라에도 저렇게 멋진 곳들이 여기 저기 참 많답니다. 어떤 분위기의 장면을 보고 싶으신지 말씀해주시면 알려드릴게요. ^^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요. ^^

익명 :

자기 일기장은 어디 숨겨뒀을까?
찾아봐야겠당

Unknown :

일기장은 대체 왜 찾으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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