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30일 월요일

작은 계곡의 단풍.

 동호회 분과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에 가서 찍은 사진이다.
제대로 걸어다니며 사진을 찍겠다고 월정사 일주문에서 상원사까지 걸어 올라가며 사진을 찍었는데 마침 단풍철이라 관광객이 상상 이상으로 많았다. 조금 뻥을 보텐다면 일주문에서 상원사까지 줄서서 올라가는 분위기...
아무튼 천천히 10여 킬로미터를 오르며 이런 장면도 담고 저런 장면도 담고 하면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 사진 속의 계곡은 상원사 아래 쪽에 있는 곳인데 상원사가 코앞이라 그런지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다. "줄을 서서" 오를만큼 사람이 많았는데도 말이다.

꼭 잘 찍은 사진이라서 블로그에 남기는 것은 아니고(잘 찍은 사진도 없긴 하지만) 그냥 작은 계곡, 외면 당하고 있지만 자기가 할 일을 열심히 하는 작은 계곡이 기특해서 남긴다.

옆에 있는 유명한 절 덕에 눈길을 받거나 예쁘다는 칭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을에 맞는 색을 보여주는, 멋진 가을 단풍을 보이기 위해 봄, 여름 내내 작지만 열심히 노력한 그런 계곡이다.

작은 계곡의 단풍이 주는 즐거움을 느낄 기회가 있어서 참 좋다.
다 사진을 찍기 때문에 내게 찾아온 즐거움이다.
그래서 난 사진이 좋다.


(2006년 10월 15일 일요일, 강원도 평창 진부 오대산 상원사 부근, Kiev-6c, Vega-12B 90mm 2.8, Fujicolor Superia 100 / 12 Exp. / 2006-07, CuFic Normal Film Scan) Posted by Pic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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