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일 일요일

장비 메니아의 반성

강원도 정선의 가수리 쪽 동강 변에서 찍은 사진이다. SD10도 들고 갔지만 이 사진은 Minolta Capios25라는 자동 똑딱이로 찍은 것이다. 편하게 찍고 싶어서 아버지께 빌려온 카메라인데 의외로 좋은 사진을 보여준다.

그 동안 좋은 장비, 좋은 장비하고 다녔는데 장비가 사진에 미치는 영향은 참 작은 모양이다. 그저 그렇게만 보던 카메라에서 이렇게 멋진 빛이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장비에서 사진으로 관심을 돌려야 하는데 아직 장비병 중이라 그게 쉽지 않다. 아직도 대포 렌즈를 보면 부럽고 비싼 카메라를 보면 한 번 더 돌아보게 된다. 내가 찍은 사진에서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은 렌즈, 좋은 카메라에 더 부러움을 가지고 있다.

매일 매일 반성하지만 매일 매일 후회한다.
매일 매일 내가 보통 사람임을, 혹은 보통에 좀 못 미침을 여지없이 느낀다.

(2006년 6월 18일 일요일, 강원도 정선 가수리 동강, Minolta Capios25, Agfa CT Precisa 100 / 36 Exp., Konica Minolta Scan Dual 4)Posted by Pic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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