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24일 목요일

오래된, 참 아름다운.

 새로 산 카메라다.

Jhagee Exakta Varex VX.
Carl Zeiss Jena Tessar 2.8/50.

실용성이랑 큰 상관없이 무진장 갖고 싶었던 카메라다. 어쩌면 이렇게 예쁘게 생겼는지.

지난 겨울에 사진 동호회에서 알게 된 분이 쓰시는 걸 보고 디자인에 반해 구하고 싶어 하다가 결국 얼마 전에야 쓸 수 있을 지 없을 지 알 수 없는 eBay 매물에 입찰을 했다.
결국 운좋게 낙찰받아 받은 물건인데 그럭 저럭 상태가 좋아보여 맘에 든다(나중에 알고 보니 평균보다 좀 비싸게 입찰한 것 같아 진짜로 운이 좋은 건 아닌 모양이다).

하지만 사진 속의 카메라는 2번째로 받은 물건이다. 처음 온 물건은 Seller가 포장을 제대로 하지 않아 여기 저기가 찌그러져 있었다. 그래서 안되는 영어로 Seller와 싸우다 송료를 부담하고 1대를 다시 받은 놈이다.
그 덕에 여기 저기 찌그러진 이른바 "전투용" 바디가 하나 더 있다. 그 놈도 쓰려면 어디선가 수리를 해야할 모양인데 어디에 맡겨야 할 지 모르겠다.
내게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어 힘들게 온 카메라들은 나중에 헤어지기도 힘들던데 이놈도 그럴 모양이다.

적어도 40년은 됐을 카메라인데 아직도 반짝 반짝한다.
물건을 만들면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번 주말엔 이 카메라에 Agfa CT Precisa 100을 끼워서 사진을 좀 찍어봐야 겠다.
노출계가 없는 카메라라서 노출 설정에 민감한 슬라이드 필름을 쓰는 게 좀 모험이긴 한데 그래도 한 번 써보고 싶다. 내 "뇌출계"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모험해봐야겠다.

처음 써보는 독일제 렌즈인데 어떤 색을 보여줄지 많이 기대된다.
동독제이긴하지만 그래도 그 유명한 Tessar 렌즈인데 어떤 색으로 날 감동시킬지...

주말엔 날씨가 좀 좋아야 할텐데...


(2006년 8월 23일 수요일, 경기도 용인 죽전 집 내 책상, Sigma SD10, Sigma 24-70mm 2.8 EX DG Macro)
(2006년 8월 23일 수요일, 경기도 용인 죽전 집 내 책상, Sigma SD10, Sigma 24-70mm 2.8 EX DG Macro) Posted by Picasa

댓글 3개:

익명 :

댓글달기는..어디다 하나 잠시 고민했다. 사진 잘찍는데~!

익명 :

근데 나 코멘트 남겼는데 왜...숫자가 0인거니?

Unknown :

오호... 감사합니다.
그거 리프레쉬를 해야 해요... 그럼 숫자가 달라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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