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투덜거릴 때, 후텁지근함에 짜증내고 있을 때 날아온 하늘의 고마운 변덕.
샤워기로 찬물을 틀어 놓은 것 같은 소리에 놀라 창 밖을 보니 하늘은 먹물을 타놓은 것 같고 비는 자갈처럼 땅을 치고 있었다.
모기장 사이로 들어오는 찬기 먹은 바람이라니...
그 시원함에 낄낄거리며 좋아라했다.
사소한 날씨의 변덕에도 행복을 느끼는 것을 보면 사람은 참 작은 모양이다.
이렇게 암울한 분위기의 컴컴한 사진인데 실은 낄낄거리며 행복 속에 찍은 사진이라니...
이래서 사진이 사기인가보다.
(2006년 8월 26일 토요일, 경기도 용인 죽전 집에서 본 소나기 오는 죽전 풍경, Sigma SD10, Sigma 12-24mm 2.8 EX 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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