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0일 금요일

마지막 가을이 주고 간 색.

 가을이라고 여기 저기 헤매고 다니며 사진을 많이도 찍었다. 대관령에, 백담사에, 오대산에 돈을 뭉태기로 써가며 이리 저리 다녔는데 정작 맘에 드는 사진은 별로 얻질 못했다.
워낙 실력이 모자라기도 하지만 가을이라고 욕심이 앞서서 그런 건지 더 맘에 들지 않는다.
그나마 이번 가을에는 중형 카메라를 애용하느라 렌즈 바리 바리 싸들고 다니지 않은 것은 좋다.
어깨가 편안하니까...

가을이면 역시 원색이 즐거운 계절인데 이번 가을엔 단풍들이 좀 칙칙해 보인다.
TV에서 하는 말을 들어보니 가물어서 그렇다고 하던데...
흠... 가뭄 때문이면 더 잘 말라서 색이 잘 나오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오랜만에 본가에 가서 이런 색을 담아왔다.

 양지 본가는 집이 좀 이상하게 앉아 있어 현관 쪽에 볕이 더 잘 든다. 그래서인지 현관 쪽에서 자라는 이 담쟁이는 아직도 싱싱한 녹색을 보여준다.
싱싱한 녹색과 빨간 색이 함께 있으니 참 보기 좋았다.

가을 색은 멀리 있지 않았다. 주말에 찾아가던 본가 마당에 가을 색이 있었다.

혹시 내가 가을 내내 칙칙한 단풍들을 보러 돌아다녔기 때문에 이 색을 알아봤는지도 모르겠다.
그랬다면... 다행이고...

어쨌든 멀리 갈 때마다 기름값에 고속도로 통행료에 주머니가 거덜 날 지경이었는데 본가 마당에도 찍을 게 많으니 작게 "히죽" 웃게 된다.

"히히, 돈 굳었다."


(2006년 11월 5일 일요일,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본가 마당에서, Kiev-6c, Vega-12B 90mm 2.8, Fuji Reala 100 / 12 Exp., CuFic Normal Film Scan)

(2006년 11월 5일 일요일,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본가 마당에서, Kiev-6c, Vega-12B 90mm 2.8, Fuji Reala 100 / 12 Exp., CuFic Normal Film Scan, Adobe Lightroom Beta 4 Build 264255 에서 크롭) Posted by Pic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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