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27일 월요일

사진 찍는 친구를 둔다는 건...

 사진 찍는 친구가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함께 사진을 찍어도 찍는 대상이 다르다.
내가 이 사진을 찍는 동안 사진 속의 친구가 찍은 사진이 아래 쪽 사진이다.
새벽 햇살과 잘 어울리는 푸르스름한 그늘이 마음에 든다.
우연히 친구가 입고 있던 옷 역시 파란 색 계열이라 더 그렇다.

 물론 이 친구가 이렇게 전선들만 찍는 건 아니다. 산이나 물이나 다른 풍경들도 충분히 잘 찍고 많이 찍는데 이 순간은 이렇게 머리 위로 지나가던 고압선을 찍었다.
난 원래 하늘로 지나가는 전선을 무척이나 싫어해서여간해서는 프레임 속에 전선을 넣지 않았다. 사실 전선이 잘라 내는 하늘을 잘 담을 자신이 없기도 하다.
아무튼 이 친구가 고압선을 찍을 생각을 한 덕에 난 이 친구의 뒷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을 찍는 친구가 있어 즐겁고 기쁜 일이 많아진 건 참 좋은 일이다.
같은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배우고 놀라며 즐거워한다.
특히나 이 친구는 사진을 전공했기 때문에 사진에 대한 시각과 지식이 나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 덕에 요즘 배움의 기쁨을 새롭게 느끼고 있다.

공통의 관심사, 비슷한 취향, 거의 같은 시각.
이런 것들을 알아가며 형제같은 친구를 얻는 게 뭔지 알아간다.
딱히 "사진"이 있어, 또는 사진 때문에 "형제"같은 친구를 얻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그럴 기회가 "사진"인 것은 분명하다.
사진에게, 사진기에게 고맙다.

이래 저래 사진 찍는 일의 즐거움은 커진다.

기쁘다.


(2006년 11월 18일 토요일, 강원도 평창에서 정선으로 가는 길 가 철길에서, Nikon FM2, Nikon Zoom-Nikkor 28-85mm 3.5-4.5, Agfa CT Precisa 100 / 36 Exp., CuFic 현상, Konica Minolta Dimage Scan Dual 4, Adobe Lightroom 4.1 Beta 크기 조정)
(2006년 11월 18일 토요일, 강원도 평창에서 정선으로 가는 길 가 철길에서, Canon EOS 20D, Canon 24-70mm 2.8 L, Adobe Lightroom 4.1 Beta 크기 조정, Copyright (C) 2006 Hong Lee) Posted by Pic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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