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3일 월요일

여길 지나면 밝아질까?

 간혹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이 사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옆을 보지도 못하는 이런 곳을 철퍽거리며 쭉 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저 끝도 보이고 그 끝이 밝기도 한데 밝은 덕에 뭐가 있는지는 보이지 않는...

저기까지 가면 정말 밝기는 한걸까?
저기에 가면 정말 넓은 세상이 있긴 한걸까?
저기에 가면...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저기에 꼭 가야하고 그것만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지금 여긴 뭘까?
여긴 그냥 지나야 하는 곳인가?
그냥 빨리 지나는 게 좋은 곳일까?

누가 답을 말해주면 좋을텐데...
먼저 여길 지나 저기에 간 사람들의 모습은 저기가 너무 밝아 보이질 않으니 대화할 수 없는데...
내가 저기에 닿으면 난 내 뒤에 오는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어서 와서 함께 행복해지자고...


(2006년 11월 4일 토요일, 경기도 양평 유명산 일주 도로에서, Zeiss Ikon Contaflex Super BC, Carl Zeiss Tessar 50mm 2.8, Kodak TMax 400 / 36 Exp., Konica Minolta Dimage Scan Dual 4에서 컬러 네가티브 스캔, Adobe Lightroom 4.1 Beta에서 흑백 변환) Posted by Pic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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